아들과 함께한 공주박물관 나들이
맑은 가을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손을 잡고 공주박물관을 찾았어. 처음 와 본 공주시였지만, 이렇게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 백제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
아들은 특히 돌촉에 큰 흥미를 보였어. 유리 진열장 안에 놓인 돌촉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아빠, 이게 뭐야?"하고 물었지. 그 작은 돌멩이들이 날카로운 무기였다는 설명을 듣고는 신기해하며 한참을 떠나지 못하더라고. 작은 손으로 진열장을 가리키며 돌촉의 모양과 쓰임새에 대해 질문하는 아들의 모습이 참 기특했어.
그리고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거대한 돌짐승, 진묘수를 만났을 땐 아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 크기에 압도당했지. 거대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에 아들은 눈을 반짝이며 "와! 진짜 크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어. 마치 신화 속 동물을 만난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라고.
으스스한 동굴처럼 꾸며진 공간에서는 초록빛 조명을 신기해하며 뛰어다녔어.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아들이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진묘수 인형을 선물했지. 작은 진묘수 인형을 품에 꼭 안고 행복해하는 아들의 모습에 흐뭇했어.
**'느린 우체통'**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1년 뒤에 배달될 엽서를 쓴다고 하니, 아들이 어떤 추억을 떠올리며 엽서를 꾸밀지 기대가 돼. 온 가족이 함께 백제의 역사 속으로 떠난 특별한 시간,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다음엔 또 어떤 곳을 함께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