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령왕릉, 오늘은 국립공주박물관!
백제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1박 2일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립공주박물관이었어요.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진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아이들보다 제가 더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했답니다.
박물관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커다란 '진묘수 모형'!
날개와 뿔이 달린 이 상상의 동물은 무덤을 지키고 영혼을 신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호자라고 해요. 무령왕릉에서도 만났던 진묘수를 박물관 앞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움이 두 배였어요. 아이들도 “용 같아!”, “하늘을 나는 거야?” 하며 신기해했죠.
전시실 안에는 '무령왕과 왕비의 묘지석'이 있는데, 앞면뿐 아니라 뒷면까지 글자가 새겨져 있어서 정말 놀라웠어요. ‘묘지문’과 ‘간지’, ‘매지문’ 등 1500년 전의 기록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감탄스러웠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왕과 왕비의 나무 관'이었어요. 왕의 관에는 왕비의 관과는 달리 ‘마구리 장식’이라는 독특한 디테일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왕관처럼 꾸민 거야?”라고 묻는 모습이 귀엽더라고요. 설명을 곁들여 주니 역사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졌어요.
그리고 진짜 대박! '금제관식'의 화려함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였어요. 케이스 안에 있었는데도 말을 하면 작은 둥근 장식들이 진동에 따라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습에 모두 넋을 잃고 바라봤답니다. “왕비가 걸을 때마다 반짝반짝했겠다!”며 아이들도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금동신발'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무늬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직접 관찰하고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죠.
2층에서는 '충청남도 역사문화실'도 관람했어요. 선사시대 '돌도끼', '빗살무늬 토기', 닭 머리 모양의 독특한 항아리, 고급스러운 '청자 잔'과 '분청사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물을 만날 수 있었어요. “엄마, 이건 진짜 옛날 물컵이야?” 하는 첫째의 말에 다 함께 웃었네요.
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충청권역 수장고'예요!
박물관 본관 옆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전날 공산성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님께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마치 박물관 속 비밀 창고 같은 느낌이랄까요? ‘관람형 수장고’라는 점도 신기했는데, 시대별로 다양한 유물들이 잘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어 조용히 집중해서 보기 좋았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텐데,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역사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아이들과 유물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과 충청권역 수장고, 두 곳 모두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백제의 시간 속으로 가족과 함께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