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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이미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 관람시간09:00 - 18:00 (주말,공휴일 관람시간 동일)
  • 휴관일매주 월요일 (대체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1월1일, 설날, 추석
  • 문의전화041-850-6300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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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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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05
02 오늘은 개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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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이야기
2,466 건의 후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태교하며 보낸 하루 따뜻하고 맑은 날씨였던 주말, 조용한 나들이 장소를 찾다가 남편과 함께 국립공주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현재 임신 중이라 사람 많은 곳보다는 한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이곳 국립공주박물관은 전시 구성도 아주 체계적이고, 공간도 쾌적해서 임산부가 관람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아기를 위한 태교의 일환으로 조용히 전시를 감상하며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눈과 마음에 담아보았습니다. 특히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정교한 유물들을 보며, 당시 백제인의 미의식과 정성스러움이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도 이렇게 품격 있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를 다 보고 나서는 날씨도 좋아 그냥가기 아쉬웠는데, 박물관 앞 정원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마련되어 있어서 잠깐 산책도 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잘 가꿔진 나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이 어우러져 걷기에도 참 좋았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았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박물관의 풍경 덕분에 전시에서 받은 인상들이 더 오래 남는 느낌이었어요. 태교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국립공주박물관, 조용히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임산부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와서, 그날 우리 둘이 앉았던 벤치에 아이와 함께 앉아 사진도 한 장 남겨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백제의 숨결을 따라, 국립공주박물관 봄나들이 오래간만에 따뜻한 봄날이다. 주말마다 비가 왔는데, 오늘은 햇살이 따사롭다. 따뜻한 봄날, 포근한 햇살을 맞으며 국립공주박물관을 다녀왔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덕분에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고, 입장과 동시에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공주의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었다. 그중에서도 무령왕과 왕비의 금제 관식과 곡옥 장신구는 정교한 세공과 섬세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백제의 예술성과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각종 장신구, 토기, 무기류들도 눈여겨볼 만했다. 특히 내 눈길을 끈 유물은 ‘진묘수’였다.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고인의 안식을 지키고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는 돌로 조각된 작품으로, 뿔이 난 머리와 단단한 몸체, 다소 익살스럽고도 위엄 있는 표정을 갖고 있었다. 이 조각상은 마치 생명력을 지닌 듯 생생하게 느껴졌고, 그 안에 깃든 백제인의 신앙과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진묘수는 원래 중국에서 전해진 풍습이지만, 백제는 이를 자신들의 문화에 맞게 창조적으로 변형해 사용한 것이 흥미로웠다. 박물관 내부는 관람 동선이 잘 짜여 있어 관람하기 편했고, 곳곳에 영상 자료와 모형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백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나 공주에서 제일 이쁜애 표지 아래에서 찍는 사진은 누구나 미인을 만들어서 기분좋게 사진 하나 남길 수 있었다. 전시 관람을 마친 후에는 박물관 뒤편 정원에서 잠시 쉬어갔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오늘 하루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장소였다. 특히 진묘수와 같은 독특한 유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시간의 문을 열다 누구에게나 마음이 복잡할 때면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내겐 그 시간이 바로, 국립공주박물관을 찾은 날이었다. 전시관 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어둠 속의 빛—금동 미륵보살입상. 작은 불상이었지만 그 안에는 거대한 세월이 담겨 있었다. 수천 년 전 누군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온기가, 조용히 나를 감쌌다. 말없이 서 있는 불상의 눈빛에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고통도, 기쁨도 결국은 시간이 다 품어 안아준다는 걸 말해주는 듯했다. 그곳에서 나는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것’을 배웠다. 전시물 하나하나에는 백제인의 숨결과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다. 찬란했던 옛 수도 공주의 흔적은 그저 기록된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전시에서 마주한 수묵화 같은 꽃밭 위의 백제 짐승상은 마치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 같았다. 유물을 현대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해낸 그 장면은 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역사는 박제된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지탱하는 뿌리이며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길 위에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함께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잠시의 관람이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시간을 건넜고, 마음을 비웠으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나에게 하나의 ‘위대한 침묵’이자, 가장 따뜻한 ‘시간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