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국립 공주 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박물관 입구에 웅장하게 서있는 돌덩이를 만난다. 처음엔 못생긴 돼지처럼 생겨서 그냥 패스할까 하다가 가족들과 함께 사진 한장 찰칵! 그 이름은 진묘수~ 상상의 동물이며 무령왕릉을 지키던 출토품이라고 한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 귀여운 진묘수가 반갑게 맞아 준다. 어찌 그냥 지나치리요! 아이들을 세워놓고 사진 한장 찰칵!! 12시가 살짝 넘어서 도착한 탓에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은 문이 닫혀있었다. 어쩔 수 없이 1시 타임으로 예약해 놓고 상시 전시실로 향했다. 평소에 글을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박물관 체험을 알차게 시켜 줄까 고민하면서 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유퀴즈 이벤트를 보자마자 아들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QR코드를 찰칵! 퀴즈를 바로 풀기 시작한다. 스스로 퀴즈를 풀며 공부를 하다니 이 놀라운 광경을 보라! 심지어 답이 맞았는지 복습도 하며 나에게 채점해 달라고 한다. 시간이 촉박해 무령왕릉을 못가고 박물관으로 바로 왔는데, 무령왕릉 출토품을 보면서 무령왕릉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시실에서 나와 2층으로 향했다. 아쉽게도 충청남도 역사 문화실은 휴관 중이었다. 옆에 있는 영상실에서 25분 정도의 도구, 토기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국사책에서 그림으로만 보았던 주먹도끼, 슴베 찌르개 등 석기 도구들의 제작 방법과 사용법, 빗살무늬 토기 등 토기의 제작 방법과 사용법 등을 영상으로 보니까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얼마 전에 구석기, 신석기를 배웠던 아들은 아는게 나왔다고 신나서 영상을 보았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예약해 놓았던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로 향했다. 그런데 어린이 체험실은 아쉬웠다. 10살 아들이 체험하기에는 시시하고, 2살 딸이 체험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체험이었다. 결국 체험하다 말고 바로 나와서 특별전 '상상의 동물 사전, 백제의 용'으로 향했다. 그러나 10살, 2살의 집중력은 여기까지는 한계였던 것일까.. 나는 엄청 기대하며 들어갔는데, 아들은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쌩 나가버린다. 백제 사람들은 아마 우연히 발견한 거대한 공룡의 뼈를 보면서 용을 상상하지는 않았을까..?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때문에라도 조만간 재방문할 생각이다. 그때는 특별전부터 관람을 해야겠다. 아이들이 힘이 넘치고 집중력이 살아있을 때 ㅎㅎ 아들 친구들 부모님에게 강추하고 싶은 국립 공주박물관!

이윤형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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