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백제실 < 상설전시 < 전시

웅진백제실

무령왕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공간

1층 웅진백제실

웅진백제실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1971년, 송산리 고분군(현재의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무덤 주인을 알 수 있는 무덤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알려주는 지석을 비롯하여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 백제인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령왕릉 내부 바닥과 똑같은 크기의 진열장을 설치하고 널길과 널방에 놓였던 진묘수와 제사용 그릇, 왕과 왕비 목관 등을 원상태로 배치하여 마치 관람객이 무령왕릉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관련 전시품 보기

청동거울(왕, 국보) 지름 17.8cm 왕의 발치에서 발견된 청동거울[靑銅製方格規矩神獸文鏡]입니다. 중국 한대(漢代) 거울을 원본으로 제작한 방제경(倣製鏡)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백제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가운데 구획면 안쪽에 12간지가 쓰여 있고, 상투를 틀고 샅바를 맨 창을 든 사냥꾼(혹은 신선)과 짐승들, 뿔이 하나 달린 신수[一角獸] 등이 표현되었습니다. 바깥 둘레에는 ‘尙方作竟眞大好上有仙人不知老渴飮玉泉飢食棗壽(如)金石兮(상방에서 만든 거울은 참으로 좋아 옛날 선인들이 늙지 않았고 목마르면 옥샘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대추를 먹으며 쇠, 돌과 같이 긴 생명을 누렸도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관꾸미개(왕, 국보) 높이 30.7cm, 너비 14.0cm 무령왕의 머리 부분에서 한 쌍이 겹쳐진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고이왕조에 따르면 “28년 봄 정월 초하룻날에 왕이...,(중략)... 금꽃(金花)으로 장식한 검은 비단관(烏羅冠)을 쓰고...(중략).., 남당(南堂)에 앉아 정사를 보았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꽃이 바로 관꾸미개입니다. 무늬는 불꽃을 보는 것처럼 역동적이고 화려합니다. 금판을 얇게 두드린 후 무늬를 오려내고 그 위에 달개(瓔珞)를 달았습니다. 아래 꽂이 부분은 모자에 고정하기 위해 ∪자형으로 구부러져 있고 실로 꿰맬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분석 결과 금 함유량이 98.0~99.1%로 거의 순금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석(왕, 국보) 가로 41.5cm, 세로 35.2cm, 두께 5.0cm 왕의 묘지석 앞면에는 무령왕의 이름(斯麻)과 사망연도, 임시장례인 빈장殯葬에 관한 내용, 뒷면에는 간지도干支圖가 있습니다. 묘지석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께서 62세 되는 계묘년(523년) 5월 7일에 돌아가셨다. 을사년(525년) 8월 12일에 이르러 대묘에 예를 갖추어 안장하고 이와 같이 기록한다.

금동신발(왕) 길이 38.0cm 금동신발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의례용품으로 삼국시대 대형 무덤에서 확인됩니다. 생전에 신었던 것이 아니라 사후(死後) 영혼을 위한 무덤 껴묻거리로 시신의 발에 신기기도 하고 주변에 놓기도 했습니다. 왕의 금동신발은 전체 길이가 약 38cm입니다. 2장의 판을 결합하여 제작하였는데, 바깥은 금동판으로, 안쪽은 은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좌우측판과 바닥에는 연속육각문을 배치하고, 그 안쪽에 연화문과 봉황문을 맞새김과 돋을새김으로 장식하였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금동신발은 6세기 초에 만들어진 백제의 마지막 금동신발입니다.

나무베개, 발받침(왕, 국보) 높이 20.0cm 왕의 베개와 발받침은 모두 커다란 나무둥치를 역 사다리꼴 모양으로 다듬고 그 가운데 부분을 "U"와 "W"자 모양으로 파내어 각각 머리와 두 발이 올려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표면에는 검은 칠을 두껍게 한 다음 6각형 무늬와 금꽃으로 장식하여 화려함을 더하였습니다. 왕•왕비의 베개•발받침은 각각 검은색과 붉은색을 띠어 대조를 이룹니다.

금귀걸이(왕, 국보) 길이 8.5cm 왕의 머리부분에서 한 쌍이 발견되었습니다. 큰 고리에 두 줄의 끝장식을 연결한 형태입니다. 한 줄은 끝에 크고 작은 하트모양 꾸미개를 달고 원통형의 중간 장식을 연결하였습니다. 중간 장식 가장자리에는 금알갱이를 붙여 장식하였습니다. 다른 한 줄은 작은 고리를 붙여 만든 공모양 장식 5개를 연결하고, 끝에 금알갱이로 장식한 금모자를 씌운 곡옥을 연결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금(Au) 함유량은 97.9~99.8%로 순도가 높은 금을 사용하여 제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동거울(왕, 국보) 지름 23.2cm 왕의 머리 부근에서 출토된 청동거울[靑銅製宜子孫獸帶鏡]로, 무령왕릉에서 춭토된 것들 중 가장 크기가 큽니다. 가운데 거울걸이를 중심으로 9개의 작은 돌기를 돌리고 그 사이로 동물과 ‘宜子孫(의자손)’ 글자를 새겼습니다. 바깥 원에는 7개의 큰 돌기를 돌리고, 그 사이에 사신(四神)을 비롯한 동물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주변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명확하지 않지만 신선사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거울과 유사한 형태의 거울이 일본 군마현[群馬縣] 간논야마[觀音山] 고분에서도 출토되어 당시 일본에 끼친 백제문화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금제뒤꽂이(왕, 국보) 길이 18.4cm, 너비 6.8cm 뒤꽂이는 왕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보주형寶珠形 머리와 역삼각형의 몸체, 세 갈래의 꼬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체 윗부분에는 여덟 잎八葉의 연꽃을, 아랫부분에는 좌우대칭으로 인동꽃무늬를 돋을새김打出하였습니다. 꼬리 부분은 세 갈래로 만들어 머리에 꽂을 수 있게 하였으며, 날아가는 새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용·봉황무늬 고리자루큰칼(왕) 길이 82.0cm 왕의 허리 왼쪽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자루 끝 고리에는 용 두 마리가 교차하여 배치되어 있고 그 안에는 용 머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자루는 위아래를 금판으로 감은 뒤 그 위에 은으로 만든 육각무늬, 봉황무늬 등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손잡이 중간에는 새김눈이 있는 금실과 은실을 감았습니다. 칼집에는 은장식을 덧댄 긴 금판을 붙이고 못을 박아 고정하였습니다. 칼집 끝장식은 금구에 은판을 팔각형으로 구부려 만들고 그 아래에 동판을 덧댄 후 못을 박아 칼집에 고정하였습니다.

청동거울(왕비, 국보) 지름 18.1cm 왕비의 머리 부근에서 출토된 청동거울입니다. 전체 모습은 왕의 의자손수대경과 비슷하지만 돌기가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3개의 큰 원으로 구획되어 있는데, 가운데 거울걸이를 중심으로 9개의 작은 돌기를 돌리고 그 바깥으로 원을 구획했으며, 그 둘레에 조금 큰 돌기를 등간격으로 7개 배치하였습니다. 주변에는 원 모양 무늬를 소용돌이처럼 2개씩 돌리고 그 사이에 사신을 비롯한 동물을 새겼습니다. 바깥쪽 원에서는 톱니무늬와 새끼줄 무늬가 확인됩니다.

관꾸미개(왕비, 국보) 길이 27.0cm, 너비 13.8cm 왕비의 머리 부분에서 1쌍이 출토되었습니다. 금판을 얇게 편 다음 무늬를 오려 만들었습니다. 꽂이 부분은 청동으로 만들어 금판에 리벳 3개로 고정해서 이어 붙였습니다. 왕비 관꾸미개에는 달개가 달려 있지 않으며, 연꽃무늬와 팔메트 무늬, 현병(賢甁)을 각각 대칭으로 표현했습니다. 현병에서 갈라져 나온 인동초 줄기는 상하 방향으로 뻗어나가는데, 무늬 윗부분은 불꽃처럼 줄기가 퍼졌다가 위로 갈수록 오므라듭니다. 전체 무늬는 연꽃이 피는 모습, 즉 연화화생(蓮花化生)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지석(왕비, 국보) 가로 41.5cm, 세로 35.2cm, 두께 4.7cm 왕비의 묘지석 앞면에는 빈장, 개장改葬에 관한 내용, 뒷면에는 지신地神에게 돈을 주고 땅을 산 매지권買地券의 내용이 있습니다. 묘지석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 : 병오년(526년) 11월 백제국 왕태비께서 수를 다하여 돌아가셨다. 서쪽의 땅에 (빈전을 설치하여) 삼년을 모신 뒤 기유년(529년) 2월 12일에 대묘大墓로 옮기어 장사지내며 이와 같이 기록한다. 뒤 : 돈 1만냥, 이상 일건, 을사년(525년) 8월 12일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위의 금액은 토왕, 토백, 토부모에게, 토하중관에게는 이천석을 주고 왕궁의 남서쪽에 있는 토지를 사서 능묘를 만들고 문서를 작성하여 증명을 삼으니, 율령을 따르지 않는다

금동신발(왕비) 길이 35.0cm 금동신발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의례용품으로 삼국시대 대형 무덤에서 확인됩니다. 생전에 신었던 것이 아니라 사후(死後) 영혼을 위한 무덤 껴묻거리로 시신의 발에 신기기도 하고 주변에 놓기도 했습니다. 왕비의 금동신발은 전체 길이가 약 35cm입니다. 2개의 판을 결합하여 제작하였는데, 안쪽과 바깥쪽 판 모두 금동판입니다. 문양은 연속육각문을 배치하고 인동덩굴무늬와 봉황문을 맞새김 하였습니다. 안쪽면과 바깥면 모두 문양을 투각했고, 왕의 신발에 비해 꽃 모양이 다양하며 무늬 배치가 더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나무베개, 발받침(왕비) 높이 33.7cm 왕비의 베개와 발받침은 목재 표면에 붉은 색을 띠는 천연광물인 진사辰砂를 칠하고 그 위에 검은 먹과 흰색 안료로 무늬를 그려 넣었다. 베개에는 금박으로 육각무늬와 테두리를, 발받침에는 금박으로 테두리를 붙였다. 베개에는 연꽃봉오리에서 동자가 태어나 신선神仙이 되는 연화화생蓮花化生의 전개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금귀걸이(왕비, 국보) 길이 8.8cm 왕비 관꾸미개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큰 고리와 연결 고리, 드림 장식의 모양이 다른 한 쌍의 금귀걸이와 비슷합니다. 드림 장식은 금사슬로 연결하고 나뭇잎 모양 달개를 달았습니다. 윗부분에 청녹색 유리구슬을 반구(半球) 모양 금장식에 끼웠습니다. 끝장식은 펜촉 모양이고 금알갱이 장식과 새김 장식을 돌렸습니다. 금 함유량은 97.0~99.7%입니다.

금귀걸이(왕비, 국보) 길이 11.8cm 왕비의 머리 부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왕의 귀걸이처럼 중심 고리에 두 줄을 달았습니다. 긴 쪽은 달개步搖를 사슬처럼 붙여 늘어뜨리고 탄알 모양의 끝장식을 달았습니다. 짧은 쪽은 중간에 담녹색 유리구슬을 장식하였으며, 누금鏤金으로 장식한 펜촉 모양의 끝장식을 달았습니다.

금귀걸이(왕비) 길이 3.5~3.6cm 왕비 발 부근에서 출토되었습니다. 크기가 작고 장식이 간결합니다. 큰 고리는 속이 차 있는 금봉을 구부려 만들고 그 아래 얇은 금실을 두 번 감은 다음 가로로 두세 번 더 감아서 마무리하였습니다. 끝장식에는 지름 1.3cm 정도의 둥근 금판을 달았습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고 주변에서 작은 금·은 팔찌들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보아 왕비의 유년 시절 용품으로 추정됩니다. 금 함유량은 93.7~94.1%입니다.

글자를 새긴 용무늬 은팔찌(왕비, 국보) 지름 8.0cm 왕비 왼팔 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명문(銘文)과 무늬가 똑같이 새겨진 1쌍의 팔찌입니다. 내면은 편평하고 외면은 반원(半圓)이며, 팔찌 하나에 용 두 마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팔찌 안쪽에는 양옆에 새김눈이 표현된 은판을 덧대었습니다. 은판에는 17자의 명문 ‘庚子年二月多利昨大夫人分二百卅主耳’가 굵은 획으로 음각되어 있습니다. ‘多利(다리)라는 장인이 庚子年(520)년에 大夫人(왕비)에게 은 230主耳(또는 銖)를 들여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왕비가 돌아가시기 전 제작된 것으로, 생전에 사용한 것을 무덤에 부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잔 높이 15.0cm 왕비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받침托, 잔盞, 뚜껑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잔에는 굽이 있고, 받침 중앙에는 잔을 끼우는 홈이 있습니다. 받침에는 신선, 용, 사람 얼굴에 새의 몸을 한 인면조신人面鳥身 등을, 잔에는 산악, 연꽃, 봉황, 용, 사슴, 나무 등을 새겼습니다. 또한, 뚜껑에는 산, 나무, 사슴 등을 새겼고, 연꽃봉오리 모양의 꼭지가 달려 있습니다. 은잔에 표현된 무늬들은 백제인들이 꿈꾸었던 이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묘수 (국보) 높이 30.0cm, 길이 47.3cm 무령왕릉의 널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진묘수를 무덤에 넣는 전통은 중국 한대漢代에 유행하였으며,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신선세계로 인도하는 승선昇仙의 역할을 합니다. 돌, 흙, 나무로 만들며, 물소나 돼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 진묘수는 머리에 뿔이 있고 몸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입과 몸통 일부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붉게 칠했습니다. 각섬석암으로 만들었고, 무게는 48.2kg입니다.

청자항아리 높이 21.4cm 무령왕릉 널길 동벽 입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뚜껑에는 가운데에 사각형의 꼭지를 달았으며, 그 주변을 5개의 연꽃잎으로 장식하였습니다. 몸체 윗면에는 6개의 귀耳를 붙였으며, 그 아래에는 연꽃무늬를 새겼습니다. 몸체 아래에 나타나 있는 검은색 띠 모양의 반점들은 묻을 당시 넣었던 음식물이 흐른 흔적으로 보입니다.

오수전 지름 2.4cm 무령왕릉의 널길 묘지석 위에 90여 개의 오수전이 놓여 있었습니다. 오수전五銖錢은 중국 한대漢代부터 통용되기 시작하여 수대隋代까지 900여 년간 계속 유통된 동전입니다. 초기에는 동銅으로 만들었으나 양 무제梁武帝 4년(523)에는 철鐵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1수銖는 약 650mg으로, 5수는 약 3.25g입니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철제 오수전은 523년 양나라에서 발행한 것으로, 현재의 도량형으로는 약 4g입니다.

꽃모양 꾸미개 지름 6.0cm 목관木棺 위와 바닥에서 흩어진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달개가 달린 것은 수가 적고 모두 지름 2cm 정도의 작은 것들입니다. 꽃잎의 개수는 8개에서 11개까지 일정하지 않습니다. 은으로 만든 꽃모양 장식들은 크기나 발견된 위치로 보아 목관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목관의 뚜껑과 옆판 안쪽에 금박이 입혀진 작은 청동 못들이 한 줄 혹은 세 줄씩 박혀있어, 관을 장식하는 데 은으로 만든 꽃모양 꾸미개가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